전체적인 감상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라고 말이 많았다.
보고 나니 그 말들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결국, 꿈과 같은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아무리 재미있고 신비로운 꿈을 꿔도, 일어나면 어느새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꿈처럼
하야오 감독이 보여주고자 한 이야기를, 우리들은 그냥 계속해서 묵묵히 보게 된다.
이해가 되지 않아도 좋다. 아무튼 좋다, 라고 막무가내로 칭찬하고 빨아재끼려는게 아니라
내가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으면, 마치 꿈을 꾸는 것 처럼,
다소 개연성 없는 전개가 이어지더라도, 어떠한 의문이 드는 것이 아닌 그냥 이야기의 흐름에 몸을 맡기게 된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나듯이, 그 신비한 경험이 끝나고 영화는 막을 내린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이 말은 어떤 누군가가 주인공인 마히토에게 하는 말이며, 동시에 우리에게도 하는 말이라 생각한다.
어느 시대건 간에, 살아가고 있는 인간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인 것이다.
그리고 그 질문에, 마히토는 답을 내리지 않았다. 하야오 감독은 답을 결정해 주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들은 마히토가 어떤 답을 내리게 될 지 생각할 수 있다.
그가 어떤 꿈과 같은 이야기를 경험하고 왔는지 두 눈으로, 스크린 너머로 똑똑히 보았으니까.
그리고 동시에, 그렇다면 나 자신은? 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한 발자국을 내딛을 수 있다.
영화를 즐긴다 라는 범위를 크레딧이 올라가고 관객들이 극장을 떠날 때 까지가 아니라,
영화가 끝난 후에도, 사람들이 도란도란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의 생각을 완성시킬 때 까지로 확장시킨
정말 재미있는 영화였다.
물론, 나의 과한 추측일 수도 있겠지만.
나의 평가
항목 | 예술 | 연출 | 스토리 | 총점 |
점수 | 7 | 7 | 7 | 7 |
예술도, 연출도 신경쓰이는 부분이 없었다.
동시에 엄청 대단하고 굉장한 부분도 없었지만,
그건 오히려 의도적으로 수수한 연출을 노린 것처럼 느껴졌다.
그냥 어떤 부분도 눈에 팍 띄지 않고, 어떤 부분에서도 의문이 들지 않은
한 편의 기묘한 꿈과 같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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