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저장고/취향아님

일단은, 시즌이 3이나 있고 50편이 넘는 드라마를, 단 1화만 보고서 그만 본 내가 이 드라마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게 이상하긴 하지만, 아니 어떡해, 진짜 너무 내취향이 아닌데 맘에 안들었던 점 재생 버튼을 누르고, 신경쓰였던 부분을 시간 순으로 되짚어보자. 1. 짜치는 연출의 교과서적인 예시 모음집 오프닝 후, 갑자기 뭔 여자가 복도를 걷더니 어느 방에 들어가 옷을 벗는다. 이때, 옷 벗는걸 줌을 잡아서 보여주는데, 왜 옷을 갈아입는걸 천천히 보여주는거지? 야하라고? 와, 몸매보소.. 하라고? 그러더니 갑자기 서양식 가발쓰고 드레스 입은 사람들이 춤을 춘다. 그래, 대충 알 거 같아. 뭐 초 상류층은 지들끼리 춤추며 논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겠지. 근데 가발이고 드레스고 무대고, 솔직히 허접..
어쩌다 알았냐면 평소 좋아하는 유튜버가 영상을 올렸길레 봤다. 8번출구를 엄청 재미있게 보기도 했어서 2탄인건가 하고 약간 기대는 했다. 뭐가 문제냐면 가끔씩 그런 경우가 있다. 그 발상을 떠올린 것 자체가 엄청 신기하고 참신해서, 처음 그 사람은 높은 평가를 받지만 그 발상을 나중에 따라하는 사람들에게는 처음 사람 만큼을 해도 같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 마치 콜럼버스가 달걀을 깨뜨려서 세운 걸 보고 나서 나도 달걀 깨뜨려서 세울 수 있어 하는 사람들에게 콜럼버스와 같은 평가를 내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 작품이 딱 그렇다. 8번출구를 오마주했다. 팬게임이다라고는 하지만 아무런 발전도 없고 첨가도 없다. 같은 제작자가 돈 더 벌려고 만든 거면 이해라도 하지만 다른 사람이 만들었는데 에스컬레..
먼저, 장르에 관해서 나는 이야기를 볼 때 장르라던가 형식을 거의 가리지 않는다. 소설이던, 만화던, 영화 드라마던, 애니메이션이던 다 좋아하고, 남성향 여성향, 요즘 느낌, 예전 느낌 다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브리저튼, 여성향 로맨스 시대극이라는 누가봐도 10대 여자애들 좋아하라고 만든 작품도 기대감을 가지고 볼 수 있었다. 내 취향은 나는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좋아하고, 좋아하다 못해 집착한다. 이야기를 보면서 머릿속에 왜? 라는 물음표가 생겨나는 걸 싫어하기 때문이다. 사소한 것 하나 하나까지 이야기의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 내가 생각하는 좋은 이야기의 핵심 요소이다. 하지만 브리저튼은 일단 처음부터 배경이 1800년도 영국이라고 했으면서 왕비는 아프리카계인지 라틴계고 ..
어쩌다 봤냐면 여러 나라의 드라마를 보려고 하던 도중, 일본 드라마에 대해 알아봤더니 일본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의 전설적인 작품이 있다더라 하길래 '그럼 당장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봤다. 일단 내 취향은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의 특징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캐릭터가 다 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면, 악당도 매력이 있어야 하고, 악당을 마주하더라도 주인공이 빨리 개패줬으면 좋겠다 이마음이 드는 게 아니라 아우... 진짜 어쩌다 이렇게 되었니... 친구로 지낼 순 없니? 하는 측은한 마음이 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의미에서, 이 한자와 나오키는 진짜 씨발련들이 너무 많다. 은행 윗대가리도, 세무청 개새끼도, 5억 먹고 튄 새끼나 그새끼 밑에서 콩고물 주워먹는 새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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