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알았냐면
평소 좋아하는 유튜버가 영상을 올렸길레 봤다.
8번출구를 엄청 재미있게 보기도 했어서 2탄인건가 하고 약간 기대는 했다.
뭐가 문제냐면
가끔씩 그런 경우가 있다.
그 발상을 떠올린 것 자체가 엄청 신기하고 참신해서, 처음 그 사람은 높은 평가를 받지만
그 발상을 나중에 따라하는 사람들에게는 처음 사람 만큼을 해도 같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
마치 콜럼버스가 달걀을 깨뜨려서 세운 걸 보고 나서
나도 달걀 깨뜨려서 세울 수 있어 하는 사람들에게 콜럼버스와 같은 평가를 내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 작품이 딱 그렇다.
8번출구를 오마주했다. 팬게임이다라고는 하지만
아무런 발전도 없고 첨가도 없다.
같은 제작자가 돈 더 벌려고 만든 거면 이해라도 하지만
다른 사람이 만들었는데 에스컬레이터라는 소재 말고는 그 어떤 어레인지도 없다는 것이 별로다.
오히려, 8번출구는 하얀색으로만 이루어진 통로,
코너를 돌아도 돌아도 반복되는 공간이 주는 묘한 공포감이 있었지만
이 게임의 무대는 전혀 공포스럽지 않았다.
옆그레이드도 아닌 퇴보를 했다.
아마 이 게임의 제작자는 8번출구가 왜 공포 게임이라고 불리는지 조차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다.
이변이 공포와는 거리가 먼 그냥 숨은그림찾기 느낌이고, 엄청 창의적이지도 않다.
팬게임인데 뭐 이렇게 진지를 빨아
내가 왜 이 게임이 마음에 안드냐면,
제작자는 그 어떠한 창작을 하지 않고, 단순히 게임을 제작하기만 했기 때문이다.
8번출구라는 게임을 그대로 배껴 왔다. 퀄리티도 더 낮춰서
근데 그 8번출구가 470엔인데 이 게임이 420엔을 쳐 받고있다.
팬게임이에요 잘봐주세요 ㅎㅎ 하면서
뭣도 아닌 게임 제작 실력으로 유행에 올라서 돈 벌려고 하는 수법이
참 아니꼽다.
뭐, 똑똑한 거라면 똑똑한 거겠지만 내 관점에선 아니꼽다.
'2024 저장고 > 취향아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펜트하우스(드라마) : 김은숙 작가가 그립다, 사무치게 그립다. (0) | 2024.01.11 |
---|---|
브리저튼(드라마) : 사랑이 전부는 아닌 것 같은데 (0) | 2024.01.06 |
한자와 나오키(드라마) : 씹새끼가 너무 많네 (0) | 2024.01.06 |